헤르만 헤세 시 명언 그림시집 문예출판사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 서평
- 2021. 9. 23.
그림으로, 글로 너무 좋아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 (아직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헤르만 헤세 특별전시를 할 때 전시를 통해 보았던 그의 글과 생각들이 마음속에 참 좋게 남아있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에 대해
작가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 카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수도원 학교를 탈출해 시인이 된 후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생으로 일했다. 열다섯 살 때 자살을 시도했고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그는 20대 초반에 작업을 시작하여 "Peter Kamenchint"와 "Demian"을 발표했다.
서른세 살에 인도 여행을 시작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기행을 썼다. 그는 스위스 베른으로 이사했고 1914년 그곳에서 제1차 세계대전을 겪었다. 자원하여 군대에 입대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아 독일 전쟁 포로 구호 단체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와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했다.
그 후 그는 비인도적 전쟁을 비난하는 정치적 에세이, 경고, 호소 및 기타 기사를 발표함과 동시에 이상적인 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다양한 주제의 동화를 썼다. 그는 '싯다르타', '날키스와 골드몬드', '동양의 순례', '유리 놀이'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작품을 계속 발표했으며,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그는 두 번째 고향인 몬타놀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 작가 헤르만 헤세
- 출판 문예출판사
- 발매 2017.02.20.
헤세, 사랑이 사랑의 순간"은 헤세의 사랑에 관한 18편의 소설과 에세이 모음집이다. 어린 시절 죽은 첫사랑의 연약한 소설부터 사랑을 깊이 반성하는 산문까지, 하나하나가 보물이다. 짝사랑하고 얼굴만 붉히는 소녀 앞에서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몰랐던 헤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헤르만 헤세를 말하면 '데미안'을 먼저 떠오르겠지만 나는 [헤세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헤르만 헤세의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책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안읽을 수 없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의 소설가라는 짧은 설명이 앞에 나와있었다. 소개글이 짧은 편이어서 아쉬웠는데 책 뒤편에 그의 문학과 생애에 대해서 연보로 잘 설명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번 책 제목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세가 사랑에 대해서 남긴 소설과 에세이 18편을 압축한 책이다. 사랑을 배우고 싶은 이를 위한 18편의 이야기라고 표현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겪으며 사랑이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지를 체험한다"
너무 공감한 문구. 서로 사랑하기보다 정말 사랑을 겪는 다는 말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고 느끼는 요즘.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했다. 어린 시절 스쳐 지나간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은 소설에서부터 사랑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이 담긴 에세이까지 한 편 한 편 모두 우리가 사랑을 겪고 있다면 읽어봐야 할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풀어놓은 사랑에 대한 지혜들을 나눠보자... 짧은 이야기 또는 에세이로 가득한 이 글들은 헤세의 또다른 글을 통해서 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에세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에서 사랑에 대한 헤세의 섬세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과 인도주의와 형제의식의 결핍으로 병들어 있다. 우리는 조급함, 모욕감, 세상의 모든 변화가 최상의 의도에서 나왔다 할 지라도 쓸모없는 짓으로 간주한다고 말한다. 부드러움은 딱딱함보다 강하다. 물은 바위보다 강하다. 사랑은 폭력보다 더 강하다. 사랑이 풍부하지 못한 곳에서는 언제나 의심이 싹튼다. 환상과 감정이입 능력은 다름 아닌 사랑의 형식들이다.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
나는 이제 아무 반응이 없는, 혼자서만 가슴 졸이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경험했다. 그렇지만 나는 낯선 여인이 나를 사랑하고 남편으로 맞기를 원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자부심을 갖지 않는다. 행운은 소망 이외의 것을 충만케 하는 데 전혀 관계가 없으며, 사랑에 빠진 청년들이 비록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들의 괴로움에는 어떠한 비극도 없다는 것을 나는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사이클론' 중에서
글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그림이 나오는데 헤르만 헤세가 그린 그림들과 함께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의 그림 역시 그의 글처럼 섬세하고 아름답다. 이 책은 빠르게 읽지 않았다. 음미하듯 읽었다고 해야 할까.
18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마음속에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들어왔다. 아련하면서도 사랑을 글로 쓰면 이런 마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헤세의 독자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기도 했으며, 그가 말하는 사랑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려면 나는 사랑을 더 겪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그의 소설을 더 많이 읽고 느끼고 싶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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